"마운드 위에서 다시 당당해지고 싶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타이거즈 좌완 김대유가 KBC 취재진에게 밝힌 다짐입니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에 선 김대유는 그 약속을 잊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된 김대유는 1점차로 쫓기고 있었던 7회초 무사 2, 3루에서 등판했습니다.
김대유는 첫타자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이어 3루에 있던 LG 문보경이 포수 한준수에 견제 아웃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적립했습니다.
쉽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
김대유는 신민재에게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이어진 홍창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루상은 순식간에 2, 3루가 됐습니다.
7회 1점차로 쫒기는 상황에서 적시타 한방이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
김대유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131km/h 슬라이더로 홍창기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김대유 성적은 1이닝 1볼넷 2삼진 무실점.
마지막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는 모습에서 이날 경기 최고의 승부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8회초 등판한 전상현이 오스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팀은 역전됐지만, 8회말 최형우와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이날 경기는 6대 5 KIA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7회 접전에서 김대유가 잘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LG로 분위기가 넘어갔을 수도 있었던 상황.
김대유는 이날 패스트볼 4개, 커브 4개, 슬라이더 8개 등 모두 16개의 공을 던졌으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0.5km로 올 시즌 기록한 평균 구속보다 약 3km/h 빨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도 3~4km/h 구속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습니다.
김대유로서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LG로 이적한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대유는 지난 시즌 41경기에 나서 0승 2패 4홀드 ERA 5.11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적하기 전 두자릿수 홀드와 ERA 2점대 초반을 기록하던 극강 컨디션의 김대유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올해 초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지만, 두 번의 2군행과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컨디션으로 애를 먹었습니다.
김대유는 이날 경기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하며 그간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에 "마운드 위에서 다시 당당해지고 싶다" 밝힌 김대유.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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