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체 4강전에서 인도에 2-3으로 패했습니다.
8강에서 강호 말레이시아, 4강에서 최강 인도네시아를 연달아 격파했던 한국의 기세는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멈췄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고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8강 탈락의 아픔을 어느 정도 털어내는 데 성공했고 한국 배드민턴의 이번 대회 목표인 7개 전 종목 입상 조건도 충족했습니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되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한 경기를 내주고 다음 경기를 가져오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시작한 경기는 5시간이 넘게 흐른 10시 10분쯤 끝났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47위 전혁진(요넥스)은 세계 7위 H.S. 프라노이와 접전 끝에 1-2(21-18 16-21 19-21)로 아쉽게 역전패했습니다.
1, 2세트를 주고받은 전혁진은 3세트 16-13으로 앞섰으나 상대 뒷심에 17-20까지 밀렸습니다.
정교한 드롭샷과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19-20에서 회심의 푸시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주자인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세계 4위)은 세계 3위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를 2-0(21-13 26-24)으로 꺾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과감한 공격으로 1세트를 완승한 서승재-강민혁은 2세트에선 한때 11-15로 끌려갔지만,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18-19까지 쫓아갔습니다.
이때 서브 리시브를 범하는 바람에 세트 포인트를 내줬으나 두 번의 강력한 스매시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살얼음처럼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24-24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3, 4번째 경기에서는 인도와 한국이 차례로 압도적인 실력을 펼치며 한 경기씩 주고받았습니다.
3판째에는 이윤규(김천시청)가 세계랭킹 14위 락쉬야 센에게 0-2(7-21 9-21)로 완패하며 분위기가 인도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4번째 주자 김원호(삼성생명)-나성승(김천시청) 조가 M.R.아르준-드루브 카필라 조를 2-0(21-16 21-11)으로 제압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매치 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나서는 5번째 주자는 세계랭킹 163위 조건엽(성남시청)이었습니다.
조건엽은 세계 21위 키담비 스리칸스를 상대로 패기로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1세트를 챙겼지만, 끝내 경험에서 밀리며 1-2(21-12 16-21 14-21)로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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