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에서 한 중학생이 흉기로 선생님을 위협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이 학생은 이전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들은 그때마다 학교 측이 유야무야 대응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흉기 난동'을 부린 A군은 지난 4월 열린 학교 체육대회에서 의자를 들어 친구들을 위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조치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A군은 지난해 4월에도 교우관계 부적응으로 위기관리위원회에 회부됐고, 미술 시간에 흉기를 들고 위협적인 행동을 해 선도위원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입학 이후 A군이 크고 작은 사고를 여러 차례 일으켰지만 그때마다 학교 측은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교사(음성변조)
- "충분히 문제 행동을 인지하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력이나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런 큰 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학교 측이 일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측이 선생님들에게 생활지도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삼원 / 광주교사노조 사무총장
- "학교 교육 주체 간 갈등 조정 같은 것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교장이나 교감들이 그 임무를 자신의 임무라고 여기지 못하는 측면도 있고.."
해당 학교 선생님들은 학교 측의 허술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며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흉기 난동'을 벌인 A군을 특수협박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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