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00년 7월 영암의 한 저수지에서 한 청년이 물에 빠진 여중생 2명을 살리고 숨졌습니다.
이 청년은 당시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故 김신 씨였는데요.
그를 기억하는 동문과 학교 측의 도움으로 입학한 지 30년 만에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신 씨의 명예졸업식이 모교인 전남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시를 사랑했던 국문학도 김 씨가 입학한 지 30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겁니다.
짧은 생을 살다 간 동생을 기억해 준 동문과 학교의 배려에 형은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습니다.
▶ 싱크 : 김선명/故 김신 씨 형
- "학생 신분으로 떠난 동생의 그 순간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24년의 세월이 지나 현재까지 동생을 이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24년 전 여름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고향 영암에 내려온 故 김신 씨는 저수지에 빠진 여중생 2명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물속에 뛰어들어 여중생들을 구했지만, 미처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숨을 거뒀습니다.
이후 동문들은 김 씨를 기리는 배롱나무를 심고 매년 추모제를 열어 일찍 떠나버린 그를 추모했습니다.
▶ 싱크 : 황진희/전남대 국문과 94학번 故 김신 씨 동기
- "살면서 고민이 들 때마다 신이라는 친구를 생각하면서 삶을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한번 다시 생각해 보고 어찌 보면 제 삶의 기준 중 하나가 되는 친구입니다. "
故 김신 씨가 떠난 지 어느덧 20여 년, 전남대 교정 한켠에 자리 잡은 배롱나무가 그의 의로운 행적과 정신을 기렸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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