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지난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 이후, 관련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3자 회동은 김산 무안군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빈손으로 끝났는데요.
세 단체장이 모두 속한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도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군공항 통합 이전의 골든타임은 올 연말이라고 여러 차례 못박았습니다.
정부가 부산 가덕도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다, 무안공항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인 전북 새만금공항도 내년 초 착공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무안공항은 내년이면 지방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철도가 경유하게 되는데도, 활성화 기회를 놓칠 경우 서남권 관문공항의 지위까지 내줄 처지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합의 이후 공항 이전 논의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강 시장과 김 지사, 김산 무안군수의 3자 회동 역시 빈손으로 끝난 뒤 2차 회동은 기약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 싱크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지난달 6일)
- "한 번 더 회동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에 합의를 했습니다마는 언제 만날지 부분은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지 않았는데요."
광주시는 결국 공을 정치권으로 넘기는 한편, 주민 직접 설득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주도로 광주·전남 민관정이 참석하는 첫 연석회의를 추진했지만 결국 반쪽짜리로 끝났습니다.
김 지사는 물론이고,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조차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갈등을 중재하고 합의점과 대안을 찾는 정치의 역할이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문제에서 완전히 실종된 겁니다.
▶ 싱크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지난 9일)
- "광주 군공항 통합을 하자는 거냐, 공항을 없애자는 거냐, 무안으로 가자는 거냐, 180석을 가진 민주당이 입장이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민생토론회에서 군공항 이전에 대한 국방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습니다.
▶ 싱크 : 지난 5일
- "송정비행장은 빠른 시일 내에 광주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을 하겠습니다."
올해가 채 넉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 이전문제가 지난해 시도지사의 발표문에 담겼던 '의미 있는 진전'에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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