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5·18 사적지 지정 난항..이번엔 코레일 동의 얻어낼까

작성 : 2024-10-09 21:10:36

【 앵커멘트 】
광주송정역 광장에 대해 5·18 사적지 지정을 추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적지로 지정되면 개발이 금지될까 코레일에서 반대하기 때문인데요, 사적지 지정과 개발 행위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광주시가 입장을 정리해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송정역 광장을 5·18 사적지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건 지난 2021년.

광산구는 5·18 정신의 계승·발전을 위해 역사적 공간에 대한 사적지 지정을 추진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80년 5월 당시 송정리역이라 불렸던 광주송정역은 시위 군중들이 계엄군과 대치한 장소입니다."

특히 많은 시위차량이 송정리역을 거쳐 광주와 시 외곽을 오가는 등 역사의 현장으로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건물 증축과 광장 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 '토지소유주' 코레일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사적지는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광주시 조례에 따라 역 개발에 제약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광장이 이미 당시 모습을 잃었기 때문에 해당 조례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근 법률자문 결과, 사적지 지정은 선언적 의미일 뿐 근본적으로 개발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 싱크 : 광주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 "향후에 사적지 지정이 된다 하더라도 코레일 측에서 토지에 대한 개발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이 결과를 토대로 코레일의 개발 제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 싱크 : 코레일 관계자 (음성변조)
- "광주시하고 광산구하고 최종적으로 협의를 해서 5·18 사적지를 지정하신다고 하면 저희가 전향적인 자세로 협력을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적지 지정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면서 광주송정역의 5·18 사적지 지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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