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새벽 광주 무진대로의 어등대교 상판을 연결하는 철제이음장치 중 하나가 떨어져나가면서 출근길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교통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점검이나 보수는 예전 방식을 답습하면서 빚어진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진대로의 어등대교 신축 이음장치가 콘크리트 결합부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차량 3대가 파손됐습니다.
기온이 떨어져 이음장치가 수축한 상태에서 많은 차량의 하중이 더해지면서 접합부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등대교 설계 당시 예상 교통량은 4만 대로 알려졌고, 실제 교통량은 2009년 12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만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교통량이 늘어난 만큼 점검과 보수를 강화해야 했음에도 광주시의 점검 방식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1년에 두 번 있는 안전점검은 외관검사 위주였고, 정밀점검은 2년에 한 번씩 진행됐습니다.
▶ 싱크 :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거기에 지나가는 모든 조건이 고려돼서 자재를 선정해야 하거든요. 그게 파손이 됐다면 새로운 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거든요."
이음장치 탈락 사고가 날 때마다 광주시는 임시 복구공사에 그쳤습니다.
시외 진출 차로의 이음장치가 2년 전에 이어 지난달 또 다시 분리되자 광주시는 1억 9천만 원을 들여 진출 차로 전체의 이음장치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시내 진입 차로의 이음장치 교체는 설계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다며 공사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 싱크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이음장치를 그대로 썼다고 하면은 교량 상판에 콘크리트 부실이 있을 수 있어요."
광주시는 지난 2년 동안 사고가 네 차례나 반복됐음에도 교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같은 변명을 되풀이했습니다.
▶ 싱크 : 광주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 "통행량이 많은 어등대교에 반복 하중으로 인한 신축 이음장치가 파손되어 보수 중에 있습니다"
교통량 변화를 무시한 관행적인 관리와 땜질식 대응을 반복하는 동안 200kg 넘는 철제 이음장치는 흉기가 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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