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④]국회의원 입김에 흔들린 공천

작성 : 2022-05-11 17:48:34

【 앵커멘트 】
기획보도 '민주당 공천제도, 이대로 안된다',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공천 참사의 원인을 짚어봅니다.

민주당의 석연치 않은 경선 과정과 결과는 광주·전남 곳곳에서 파행과 불신을 초래했습니다.

원칙 없이 특정 후보를 감싸거나 밀어내기 위한 경선이란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이 공천을 좌지우지했단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으로 역대 가장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공천 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반대였습니다.

성추행 2차 가해 의혹으로 제명 당했던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도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김종식 목포시장 예비후보는 캠프 인사가 유출된 8천여 건의 입당원서를 받았는데도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습니다.

영암군수 경선에선 이중투표 논란으로 재경선이 치러졌고, 순천에선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후보가 탈당해 지역이 둘로 쪼개졌습니다.

광주에서도 오락가락 음주운전 기준과 일방적인 청년 선거구 지정으로 탈당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쏟아집니다.

▶ 싱크 : 민주당 관계자
-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고 어떤 이중잣대에 의해서 공당에서 이렇게 무원칙한 공천은 처음 봅니다. "

민주당 비대위의 재심 기각과 인용 기준이 그때 그때 다르다는 주장과 함께 그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기 때문이란 의혹도 있습니다.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입김에 따라 경선판이 뒤집혔단 겁니다.

대선을 거치며 형성된 민주당 내 계파 갈등과 2년 뒤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지역위원장들의 셈법이 공천 참사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인터뷰 : 지병근 / 조선대학교 법사회대학장
- "이번에도 국회의원들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겠죠. 민주당이 향후 어떤 정치 행위를 하든 간에 제일 중요한 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건데 굉장히 잘못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

축제가 돼야 할 경선을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만든 민주당, 도를 넘어선 오만과 독선을 지방선거로 심판해야 한단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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