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고민정, 김병민..여야를 막론하고 민주당에 '쓴소리'
김병민 "'노무현 정신' 현 민주당 따르는지 의문..한참 퇴보"
박광온 "'노무현의 유산' 잃어가고 있어..철저하게 돌아봐야"
고민정 "盧 앞에 떳떳할 수 있는지 자신 없어..尹과 닮아가"
김병민 "'노무현 정신' 현 민주당 따르는지 의문..한참 퇴보"
박광온 "'노무현의 유산' 잃어가고 있어..철저하게 돌아봐야"
고민정 "盧 앞에 떳떳할 수 있는지 자신 없어..尹과 닮아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논란 등 위기와 악재가 덮친 민주당에 '노무현 정신'이 실종됐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팎을 막론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 14기 추도식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제시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한 담대한 정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하고 그 정신을 뒤따르는 정당 아니냐"며 "원칙 없는 승리보다는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지금 민주당이 따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코인 논란과 돈봉투 파문 등을 언급하며 김병민 최고위원은 "잘못된 일들이 수없이 드러나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외면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이런 민주당의 지금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했을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이재명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셨을까요"라고 진행자가 묻자 김 최고위원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닙니다만"이라면서도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얘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갔던 그런 길에선 한참 많이 퇴보해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님은 민주당에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를 남겼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큰 책임을 부여받은 의석수를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용하고 국민의 삶을 무한책임지겠다는 자세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힘을 다했는지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며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적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력을 국민께 드리고 권위를 국민 앞에 내려놓으며 국민과 눈을 맞췄다"며 "민주당이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성공시키겠다.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앞서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노무현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닌 민주당을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기비판을 내놨습니다.
"첫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지른다. 민주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들을 8적,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부었다. 둘째, 코인 투자가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다. 코인은 불법이 아니지만 국회의원 겸직금지와 재산공개라는 제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고민정 최고위원의 민주당을 향한 자기비판입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또 "셋째, 검찰의 야비한 표적수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판단은 우리가 아닌 국민들에게 맡겨야 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말한 '윤 대통령의 모습'은 "첫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 둘째,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셋째,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입니다.
고민정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누군가는 막아주길 국민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무능과 독선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작심 자기비판을 이어가는 동안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침통하고 굳은 표정으로 고민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한편, 민주당이 윽박, 독선, 무능으로 점철된 윤 대통령과 참 많이도 닮았다는 고민정 최고위원의 자기비판에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비판은 자유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 자정 작용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내부 자성의 목소리는 고민정 최고위원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 입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결국 그 모든 목소리는 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궁극적 책임은 이 대표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개딸'들의 이른바 '수박 공격'과 관련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자성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 인격훼손, 인격적 모멸감을 주는 걸 정상이라고 볼 수 있겠냐"며 "상대 당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건강한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쇄신과 정치 혁신을 얘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병민 최고위원은 "팬카페 '재명이네마을' 이장 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쇄신과 혁신을 말한다면 그때는 진정성을 믿어주겠다"고 냉소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된 뒤 본인이 약속했던 정치개혁과 혁신을 할 수 있는 수많은 시간들이 있었는데 안 하지 않았냐"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완전히 코너에 몰린 위기상황에 봉착하니까 고장 난 레코드판 돌리듯이 혁신 쇄신을 다시 꺼내는데 어떤 당원들과 국민이 그걸 믿겠냐"고 이 대표를 향해 거듭 불신과 냉소를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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