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으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 데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국민이 탄핵했다'고 표현하면서 동시에 당 체질 개선 등 쇄신안을 구상 중인 김 대표에게 '쇄신 대상'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시장은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 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일부 공천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태를 거론하며 김기현 지도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아울러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다.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며 "보선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과거 자신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직후 각각 대표직에서 물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두 번의 사퇴 모두 내가 잘못해서 그 지경이 된 건 아니지만 정치책임은 행위책임을 지는 사법책임과 달리 결과책임이라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김 대표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출범, 총선준비단 발족, 임명직 당직자 사퇴 등을 고려하며 대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당 살림과 선거 실무를 도맡았던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김 대표가 임명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준표 #김기현 #보궐선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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