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중진그룹 '힘겨루기'..불출마 요구에 '반발' vs '조기 해체론'으로 압박

작성 : 2023-11-14 15:10:01 수정 : 2023-11-14 17:43:26
▲질의응답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소속 중진의원들이 반발하며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4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저는 100% 확신한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반발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하나 둘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따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너무 빨리 달려나간 느낌이 있다"며 "개인적인 것이니까 시간을 조금 더 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진: 연합뉴스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줬다던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다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영남 중진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가장 먼저 혁신위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4,200명이 모인 산악회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장 의원은 산악회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징계까지 해제하며 손을 내민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울어 혁신위 존재감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다만 인 위원장과 국민의힘 측은 일단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혁신위원회가 다음달 당 지도부에 불출마·험지 출마를 정식으로 건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의 권고가 지도부 전체가 아니라 한두 명 정도의 희생을 바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2~3명만 결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경진 혁신 위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며 "현재 시점에서 조기 종료하자는 논의나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혁신위원회#불출마#반발#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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