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119구급차에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35분쯤 119 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코로나에 확진된 임신부가 전날부터 산통과 하혈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해남소방서 구급대원들은 방호복을 갖추고, 임신부의 상태를 살핀 뒤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하며 상황실과 보건소에 병상을 요청했습니다.
이송 병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순천의 한 병원이 배정됐습니다.
하지만 해남에서 순천 병원까지 거리는 120km.
다급한 상황에서 임신부는 분만을 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분만 키트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원격 지도를 받으며 출산을 도왔고, 산모는 구급차가 출발한 지 26분 만인 오전 11시 17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산부인과 의사 지도 아래 산모와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온유지에 신경 쓰면서 병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산모와 아기는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9 구급대원들은 "주기적으로 응급처치 연찬과 마네킹으로 연습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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