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꽃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요.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졸업과 입학식 시즌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화훼농가와 꽃집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근 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린 날이지만, 꽃집 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열린 데다 학부모들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다 보니 꽃다발을 사려는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1년 중 꽃을 가장 많이 판매하던 시기지만, 꽃집에선 예년 보다 매출이 80~90%나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꽃집 대표
- "작년 같은 경우는 코로나가 막 시작을 해서 부모님들이 졸업시즌에 가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을 하시다가 거의 많이 가셨는데 올해는 길어지다 보니까 아예 포기하시고 안 가시니까.."
화훼농가의 한숨도 깊어갑니다.
20여 년 장미를 재배하면서 지난 1년이 가장 힘들었다는 이 농가는 졸업시즌이 시작됐는데도 고민만 늘었습니다.
수요가 줄면서 꽃값이 벌써 20~30%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50년 만의 한파라는 강추위 탓에 난방비는 예년 겨울보다 40% 이상 더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학수 / 장미 농가
- "가격이 떨어져 버리니까 문제가 생기죠. 그리고 화훼 농사짓는 사람들이, 화훼 하는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니다. 우리가 졸업시즌 보고하는데 이제 완전히 졸업이 없어져 버리니까 완전히 끝난 거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졸업식 특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면서 화훼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잔인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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