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어느덧 33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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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18 관련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30년 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30%는 증세가 심각한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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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피해자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전문 치료에 나섰습니다.
DVE/"5*18 트라우마 전문 치료 효과 거둬"
지난 10주 동안 5.18 유공자 7명을 대상으로 첫 전문 치료를 진행한 결과가 오늘 발표됐는데 적지 않은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먼저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항전에 나섰던 김공휴 씨.
김 씨는 계엄군에게 체포돼 5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며 갖은 고문과 매질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풀려난 뒤 몸에 남은 상처보다 더 컸던 것은 정신적인 후유증이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죽어 나가던 동료들이 떠올라 채 2, 30분도 눈을 붙일수 없었던 김 씨는 최근 트라우마센터에서 집단상담을 받으며 증세가 호전됐습니다.
인터뷰-김공휴/ 5*18 트라우마 집단상담 참가자
"이제 3,4시간씩 숙면을 취한다. 일상생활도 여유로워졌다"
김 씨를 포함한 5.18 구속부상자회 소속 7명은 지난해 11월부터 10주 동안 집단 상담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왔지만 대부분 일회성 치료에 그치면서 오히려 상처만 커졌습니다.
인터뷰-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물리치료를 받더라도 많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
지난해 10월 출범한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는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집단상담뿐 아니라 물리치료, 원예치유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센터는 오늘 1기 참가자들에 이어 다음주부터 또다른 5.18 피해자들을 선정해 10주 동안 집단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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