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끔찍한 화재참사로 3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던 여수외국인보호소가 인권관리에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들은 보호가 아닌 사실상 감금형태로 지내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새벽에 일어난 화재로
외국인노동자 27명이
숨지거나 다쳤던 '여수외국인보호소'입니다.
참사가 발생한지 12년이 흘렀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은
여전히 심각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권위의 조사 결과,
보호외국인 100명 대부분이
과도한 통제로 인해
상실감과 무력감을 호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정병진 / 외국인노동자 인권 상담 목사
- "어찌보면 교도소보다 더 열악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보호 외국인들은) 구금 기간 자체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호 외국인들은
아침 운동 1시간을 제외하면
감금 형태로 철창안에서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부와 연락도 제대로 못하면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와 다를 바 없는
고통스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지역사회가 10년 넘게
인권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호소측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정기명 / 변호사
- "외국인들을 철창에 가두는 것은 외국인이 형사범이 아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출입국 행정 목적으로 외국인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율성을 보다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화재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인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여수외국인보호소.
각종 자료공개마저 거부하면서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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