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지 2주만에 다시 불어닥치 태풍 '타파'는 전남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농어민들은 부서진 양식장을 수리하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복구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상환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물고기를 가둬 키우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어민들이 숙소로 쓰던 컨테이너는 바닷물에 반쯤 잠겼고, 나무로 만든 가두리 시설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여수 화태도 묘두마을 전체 양식장의 절반에 달하는 20여 곳이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에 나섰지만 절로 나오는 탄식에 힘이 빠집니다.
▶ 인터뷰 : 황이순 / 피해 어민
- "어쩔 수 없이 지금 저도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고 있지만 참 여러모로 이 문제가 어렵게 됐습니다. "
양식장 잔해가 파도에 떠밀려 쌓이면서 해안가는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재근 / 피해 어민
- "우선은 쓸 것, 물통, 이런 것..안 가라앉고 떠다니는 것 우선 찾아서 쓰더라도..지금 찾고 다녀요. 아이고.."
태풍 타파가 몰고온 강한 비바람에 논밭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태풍 '링링'에 이어 2주 만에 또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태풍 타파로 전남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논이 물에 잠기거나 벼 쓰러짐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최낙은 / 피해 농민
- "복구가 되기도 전에 이렇게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저희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요. "
잇단 피해에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농어민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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