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성분 '시안'도 검출..한 달 넘게 '줄줄'

작성 : 2020-05-13 18:50:34

【 앵커멘트 】
석탄재가 불법매립된 농경지 주변 하천에서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침출수가 나온 직후 하천에서는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이 침출수는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석탄재 1,000여톤의 불법매립된 고흥의 한 농경집니다.

석탄재를 걷어낸 웅덩이에는 검붉은 침출수가 가득 고여있습니다.

▶ 인터뷰 : 김휴구 / 고흥 도촌마을 주민
- "침출수는 하천을 타고 농경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마철은 다가오고 걱정스럽습니다. "

이 침출수가 흘러나온 하천에서 1차 검사에서는 나오지 않은 청산가리 주성분인 시안이 검출됐습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기준점을 달리해 2차 검사를 벌인 결과, 독성물질인 시안이 나온 겁니다.

시안은 군사용 독가스로 쓰일 정도로 유독성이 강한 중금속으로 아주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일반하천에서 절대 검출되면 안되는 물질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섞인 침출수는 한 달 넘게 주변 농경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침출수가 나온 직후 하천에서는 물고기 5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하천에서는 청산가리 주성분인 시안 이외에도
1차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인 수은,카드뮴,납,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한해광 / 서남해환경센터장
- "침출수에 중금속이 합성이 되고 화학반응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지역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

석탄재가 불법매립된 농경지 하천에서 맹독성 물질들이 줄줄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면서 전면적인 환경 전수조사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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