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곳곳에도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농경지가 침수되고 하천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내일 30일 까지 최고 200mm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농경지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비탈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주택을 덮쳤습니다.
집안에는 어른 발목 높이까지 흙더미가 쌓였고
살림살이는 순식간에 엉망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민기식 / 영광군 백수읍
- "다행히 사람이 없었으니까 인명피해가 없었지 있었으면 어떡할 뻔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흙탕물에 잠긴 농경지가 호수로 변했습니다.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김복동(농민) / 영광군 백수읍
- "봄부터 모를 심어서 다 가꿔놨는데 이렇게 물에 잠겨서 피해를 말도 못 하죠."
오늘 오전, 전남 영광에 시간당 70mm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건물과 주택 등 14채와 축구장 면적 500개 크기인 농경지 370ha(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또 이재민 2명이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고 한 농장에서는 병아리 3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석규 / 전라남도 자연재난과장
- "도로 침수나 주택 침수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서 복구를 하고 있습니다. 축대가 붕괴된 곳은 중장비를 동원해서 응급복구를 하고 있습니다."
영광과 화순 등 전남 10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비는 내일 새벽 다시 시작돼 오후 늦게까지 최고 200mm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한경석 /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31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겠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습니다."
당분간 대기 불안정으로 게릴라성 호우는 자주 이어질 걸로 보여 산사태나 시설물 붕괴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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