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안가와 맞닿은 여수 신도심에 짓다만 주차빌딩이 1년 넘게 흉물스럽게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땅 매입 과정에 사는 쪽과 파는 쪽 간 소송이 붙어 공사가 중단된 건데 철저한 검토 없이 덜컥 허가를 내준 여수시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 신도심 웅천지구에 있는 한 주차빌딩입니다.
정문은 굳게 닫혀있고 빌딩 구조물 여기저기엔 녹이 슬어 있습니다.
5층 빌딩 뼈대까지 만들었지만 땅 소유권을 놓고 파는 쪽과 사는 쪽 간, 소송이 시작되면서 벌써 1년 6개월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지나갈 때마다 흉물스럽고 우범지역이 돼 가는 것 같아서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보기가 안 좋습니다."
땅을 판 매도인 측은 잔금 90억 원을 약속 날짜에 받지 못해 매매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매수인 측은 잔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정환 / 여수시 건축 허가 담당
- "(매도인이) 토지사용승낙을 한 이후에 개인 간 계약이 무효화됐다고 주장하면서 건축 허가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사안입니다."
여수시가 철저한 검토 없이 건축 허가를 내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변호사
- "금싸라기 땅인 웅천지구는 각종 소송과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땅 소유권이 완벽하게 이전되지 않았는데도 토지사용승낙서만 받고 허가를 내주면서 결국 문제를 키우게 됐습니다."
지루한 소송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주차 빌딩이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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