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조지 미 육참총장, "미군, 인격적 지도자 가질 자격 있다"

작성 : 2026-04-05 19:55:59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전격 경질된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이 군을 떠나며 의미심장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연합뉴스]
미국 CBS 방송은 4일(현지시간) 조지 총장이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과 3·4성 장성들에게 보낸 퇴임 이메일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조지 총장은 이 메일에서 "여러분과 함께 복무하며 조국을 위해 장병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도, 미군 지도부가 갖춰야 할 덕목을 강조하며 현 지휘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 군은 세계 최고이며, 강도 높은 훈련뿐만 아니라 용기와 훌륭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성들에게 앞으로도 용기와 품격, 투지를 바탕으로 군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당부했는데, 이는 자신에게 급작스러운 사임과 즉각 전역을 요구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 총장은 "혁신을 지속하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해 관료주의를 과감히 타파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현장 경험이 풍부한 조지 총장은 2023년 임명되어 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에게 전역을 요구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군 내부에 무조건적으로 실행할 인물을 배치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실제로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과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10여 명을 잇달아 해임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강행해 왔습니다.

당분간 미 육군은 헤그세스 장관의 수석 군사보좌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라네브 차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이끌게 됩니다.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지휘관을 정치적 이유로 경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지 총장의 이번 퇴임 메시지는 미군 내부의 동요와 리더십 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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