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역 내 백신 유통과 보관 실태를 점검해보는 연속 보도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화면은 영유아와 아동에게 접종하는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 10여 종과 인플루엔자 백신 등입니다.
정부 보건기관을 통해 다수의 시민에게 투약하는 이런 백신들이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라벨지가 붙은 철제 선반 위에 20여 종의 백신이 있습니다.
이렇게 차광이 이뤄지지 않은 백신은 일본뇌염 생백신, 수두, 영유아 장염 백신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장시간 켜져 있는 형광등뿐 아니라, 심지어 창문을 통해 햇빛까지 투과되고 있습니다.
▶ 싱크 : 곡성군 보건의료원 관계자
- "그 업무를 혼자 해요. 접종한 수량이 다 맞게 됐는지 재고가 정확했는지 늘 보고 유리창으로 이렇게 세는데 까만 걸로 다 뒤집어놓으면 안 보이잖아요 도대체 몇 개 있는지"
빛 노출은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제조사와 식약처 등은 빛을 차단한 상태로 생백신 등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면 / 전남 의사회 학술이사(내과 전문의)
- "맞았을 때 효과를 기대하고 맞는 건데 100%의 효과도 장담할 수 없고 더불어서 일부 부작용도 생길 수가 있죠"
백신 냉장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엄격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생백신을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대상포진 생백신 3천 개를 납품받은 곡성군은 상당량의 백신을 일반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전용 냉장고에 들어갈 수 없는 물량을 한꺼번에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곡성군 옥과통합보건지소 관계자
- "백신 냉장고 전체를 아주 채웠죠. 다 채우고 치과실 일반 냉장고에도 넣었고.."
일반 냉장고는 여닫을 때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크고, 대개 다이얼을 돌려 온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라 콜드체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내년 4,400만 명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의 온전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백신 보관 장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국회 보건 복지위 의원
- "특수 냉장고에 대한 지원책도 같이 강구를 하면서 만약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접종 기관으로서의 인증을 취소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인플루엔자 사태 이외에도 일부 허술한 백신관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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