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광주ㆍ전남은 동계스포츠를 배우기 쉽지 않은데요.
나주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스포츠클럽이 전국 운동부들을 제치고 메달을 8개나 따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붉은 트랙 위를 줄지어 달리는 초등학생들.
새하얀 눈밭이 아닌 강변 공원에서 타는 스키지만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재미로 스키를 타는 다시초 학생들이 지난달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국에서 온 운동부 학생들을 제치고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따낸 겁니다.
특히 나경준 군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참가한 모든 종목을 휩쓸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준 / 전국동계체전 4관왕
- "(전교생이) 다 같이 등산한 적 있었는데 그때 제가 스키부원보다 정상에 빨리 도착해서 교장선생님이 스키부 한 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스키부에 들어왔어요)"
운동부가 아니다보니 연습 시간은 일주일에 2번, 수업 시작 전 50분과 점심시간 40분이 전부.
스키장에서 타는 진짜 스키 연습은 대회 한 달 전에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소지희 / 전국동계체전 2관왕
- "열심히 끈기 있게 끝까지 가면 마지막에 쾌감이 들어요"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앞으로도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로 스키를 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형욱 / 나주 다시초등학교 스키부 감독
- "(옛말에)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학생들이 본인들이 재밌어하고 즐기다 보니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작은 학교 아이들의 즐기는 마음이 커다란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합 모아 장전! 와!"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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