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월호 9주기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정의진 기자가 세월호를 '연대'로, '그림'으로, 그리고 '노란 리본'으로 기록하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기자 】
수북이 쌓인 노란 리본들.
가방에, 휴대폰에, 어디든 걸 수 있게 고리를 연결하는 손들이 분주합니다.
노란 나비가 내려앉은 종이 위로 커다란 리본이 생겼습니다.
지역 마을 활동가들이 4월이면 모여 세월호를 기록해 온 지도 벌써 9년.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진 / 양산촛불지기
- "지금 이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연대해 주는 힘. 그런 것이 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그 활동들을 이어가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세월호 아이들의 이름을 새기고, 유가족들의 얼굴을 담은 작품들.
웃음과 눈물이 밴 지난 9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화가 김화순 씨가 기록한 세월호입니다.
올해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 했습니다.
4월이면 만개하는 벚꽃을 보기조차 힘들어했던 유가족들이, 김 씨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김 씨가 그린 단원고 앞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벚나무에, 유가족들이 직접 뜨개질한 벚꽃을 채워나가는 작업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화순 / 화가
- "연결되는 것만큼 기쁘고 행복한 일이 없다. 그리고 그만큼 힘이 되는 것도 없다. 지금도 노란 리본 달고 다니시는 분들 많이 있잖아요. 그럴 때 반갑고, 그럴 때 (서로) 알아봐 주고."
광주광역시청 공무원인 이정수 씨는 매일 아침, 노란 리본을 달며 세월호를 기록합니다.
누군가에겐 번거로운 일일지 몰라도, 이 씨에게는 매일의 다짐을 새기게 합니다.
▶ 인터뷰 : 이정수 / 광주광역시청 공무원
- "제가 이렇게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저한테 용기를 주고 사실은 희망을 주기도 해요, 저한테는. 그냥 그 마음이에요. 그냥 그분들을 기억하는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마음은 잊지 말자."
기억하고 기록하며 세월호가 남긴 숙제를 되새기는 시민들의 노력이, 보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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