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이 음주운전 단속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미리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알려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오늘(31일) 아침 8시부터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등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음주단속을 실시했습니다.
단속은 30여분 동안 진행됐고 적발된 직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전북경찰청이 단속 하루 전날인 어제(30일) 오전 내부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음주운전 단속이 예정돼 있다고 미리 공지를 했기 때문입니다.
메시지는 "도경 내 음주운전 발생으로 도경 포함 도내 전 경찰서에서 내일 오전 <출근길 숙취점검>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07:50부터 정문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회식 등 술 약속이 있으신 직원분들은 내일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며 "전 직원분들이 알 수 있도록 전파 부탁드리겠습니다"고 당부까지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은 "(단속 정보를 알지 못하는)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었다"며 '자정' 차원에서 한 단속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출근길 음주운전 단속으로 숙취 운전자들이 심심치 않게 적발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보여주기식 단속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지난 15일 교통 경찰관이 혈중알코올농도 0.08%의 면허 취소 수치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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