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돈봉투 사건,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증거 인멸 염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3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밤 11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 발부 사유로는 '증거 인멸 염려'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의 자금 관리를 했던 인물입니다.

박 씨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불법 선거자금 5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외곽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영장심사에서 200쪽이 넘는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제시하며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박 씨 측도 수십 장 분량의 의견서를 내고 구속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검찰 조사 요구에 성실히 응해왔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 씨의 구속으로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