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불량 가능성 알고도 방치 의혹"..논란 불가피

작성 : 2023-07-04 21:11:15 수정 : 2023-07-05 13:53:14

【 앵커멘트 】
국과수는 폭발사고 원인이 된 백킹 디바이스 불량을 여천NCC 측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불량 부품을 알고도 교체하지 않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천NCC 사고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박승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발사고 2년 전인 2020년 여천NCC가 작성한 사고 부품과는 또다른 백킹 디바이스 검사 성적서입니다.

균열 결함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하청업체에 보수작업을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관계자
- "당시 (백킹 디바이스) A, B, C, D를 다 교체를 했으면 사고가 안 났죠. 당시 1기만 정비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설계대로 제작돼 아무런 문제가 없는 백킹 디바이스 두께를 176에서 181로 5mm 늘려 제작할 것을 지시한 겁니다.

제작도면상의 단면 두께가 실제와 5mm 이상 차이가 나자 이를 맞추기 위해 아예 전체 백킹 디바이스 두께를 5mm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과수는 이런 정황을 들어 여천NCC가 사고가 난 다른 백킹 디바이스의 불량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감정했습니다.

▶ 인터뷰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지부장
- "공장을 만든 사람, 설계한 사람 그리고 자재가 들어왔을 때 검수하고 체크하는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이 원청입니다. 그러면 책임은 누구한테 있겠습니까. 원청에 있죠. "

백킹 디바이스가 밀폐부품으로 사용된 여천NCC 열교환기는 알려진 것만 5대.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주요 설비 부품이 불량으로 밝혀지고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국과수 감정서에 드러나면서 여천NCC의 사고 책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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