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U대회 잉여금 400억원...시-조직위, 용도 갈등

작성 : 2016-10-21 16:31:37

【 앵커멘트 】
지난해 개최된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잉여금 즉 대회를 치르고 남은 돈을
두고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가 극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탐사 리포트, 뉴스 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가 최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한 사후평가 보고섭니다.

보고서에는 대회 운영 (c.g.1) 총수입
2천 9백 47억원 가운데 2천 8백 39억원을 써
백 8억원이 잉여금으로 남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광주시청 관계자
- "사후 보고 같은 경우에는 (정부와) 국회에 최종 보고의 성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결산보고서와는 달리
잉여금이 400억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전 U대회 조직위 관계자
- "실은 초긴축 재정해서 운영비를 많이 아꼈어요. (잉여금이) 더 생길 것 같아요. (지금 장부상으로는 400억원 남아있죠?) 그 정도 있습니다."

U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은 돈 400억원을
유대회 기념사업에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c.g.2)재단 설립을 비롯해, 기록관 운영,
체육청소년교류, 스포츠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U대회가 광주의 첫 국제스포츠행사로서
성공 개최를 기리고, 유치 당시 국제 사회와
약속을 했다는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U대회 조직위 고위간부
- "유니버시아드 재단을 만들 겁니다. 광주에도 유니버시아드 유산이잖아요. 이 유산을 영원히 남기려면 재단을 만들어야죠."

하지만 광주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기념재단을 만들 경우, 운영비 지원 등으로
광주시가 재정부담을 떠안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88년 서울올림픽을 빼면,국제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뒤 재단을 설립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 설립이 조직위의 전*현직 고위 간부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난해말 U대회 기념관을
작게 조성하는 방안을 찾도록 지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광주시청 관계자
- "일단은 그런 부정적인 느낌은 받았어요, 유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쪽(광주시)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하지만 광주시가 유대회 기념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

바로 현재 진쟁중인 446억원이 걸려있는
유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입니다.

소송을 낸 재건축조합에 패하게 되면
(c.g.3)광주시는 다름아닌 유대회 잉여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속셈입니다.

▶ 인터뷰(☎) : 광주시청 관계자
- "소송 결과에 따라서 얼마나 됐든 간에 (결과가) 나오면 줄 돈을 남겨 놔야 할 것 아닙니까. 그걸 시비로 줄 수는 없는 것 아니예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다 감안해서 남겨놓고 정리를 한 겁니다. "

이에 대해 U대회 조직위원회는 광주시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법원 판결에 따라 기념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자칫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U대회 조직위 관계자
- "선수촌 사용료가 많이 나와버리면 레거시(기념) 사업이 줄어드는 거죠.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우리가 레거시 사업 자체를 확정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사용료 계약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습니다.

당시 서류를 살펴보면 (c.g.4) 계약 당사자는 광주시 위임을 받는 도시공사와 재건축조합,
현대건설입니다.

(c.g.5)추후 협의하자고만 했을 뿐 계약서
어디에도 사용기간과 사용료 규정이 없습니다.

광주시가 계약을 잘못해 놓고 유대회 조직위에
사용료 덤터기를 덮어씌우는 꼴이라는 불만입니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사용료로 책정된 34억원
외엔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U대회 조직위 고위간부
- "우리가 줄 수 있는 적정한 가격선하고 합리적인 사실관계상 그 관계를 벗어나서 돈을 내라고 하면 우리는 못내죠. 예를 들어서 정부, 국고를 관리하고 있어 시 돈이 아닙니다."

잉여금을 선수촌 사용료로 쓰겠다는 광주시와 기념사업에 쓰겠다는 조직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재판결과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잉여금 사용을 놓고 정작 성공 개최를
이끌어 낸 광주 시민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재만 / 참여자치21 사무처장
-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서 시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잉여금은)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비밀스럽게 하는 부분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생각합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성화가 꺼진 지 1년 반이 넘도록
잉여금 사용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조직위가
볼썽 사나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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