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하기로 했는데요, 4일부터 광주에서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치러집니다.
【 기자 】
대학 졸업 직후인 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홀로 등반하다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잃은 김홍빈 대장.
손가락이 없어도 산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97년 유럽 최고봉 엘브르즈에 이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자신의 손가락을 앗아간 북미 매킨리봉을 정복했습니다.
지난 2009년 남극 빈슨매시프에 오르면서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홍빈 / 2009년 남극 빈슨매시프 정상
- "7대륙 최고봉 완등을 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저를 보고 용기를 얻고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산악인이라면 최고의 꿈인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14좌 도전, 그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거의 매년 한 곳씩 봉우리들을 정복해 나갔습니다.
지난달 18일 결국 브로드피크까지 정복하면서 그는 장애인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홍빈 / 2014년 히말라야 마나슬루 정상
- "수십 번 돌아설까도 했지만 정말 이렇게 이렇게 어렵게 마나슬루 정상에 섰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산 도중 실종되면서 그는 그토록 좋아하던 산에서 영원한 잠에 들었습니다.
김 대장의 장례는 4일부터 닷새 동안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산악인장으로 치러집니다.
▶ 인터뷰 : 피길연 / 광주산악연맹 회장
- "모든 산악 단체들이 함께하는 그런 산악인장인데 산악인으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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