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아름다운 비색의 고려청자를 꼽을 수 있는데요.
고려시대의 차와 술 문화와 함께 발전했던 명품 청자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복숭아를 든 사람 형상의 청자 술 주전자.
도교 장식과 고려시대 복식이 섬세하게 표현된 이 작품은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의 국보입니다.
주전자 전체를 감싼 받침대는 술을 데워 마셨던 고려시대 문화를 보여줍니다.
얼굴은 용, 몸체는 거북 모양인 이 술주전자는 12~13세기에 만들어진 고려 청자로, 역시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고려시대 찻주전자는 요즘의 드립커피 주전자처럼 주둥이가 긴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술을 담던 주자는 주둥이가 짧고, 중탕을 위해 몸체를 감싸는 받침대가 겹쳐있습니다.
가루차의 거품을 내기 쉬운 다완과 따뜻한 술을 마시기 위한 꽃모양의 술잔 등 청자의 모양 하나하나에 당시 차와 술을 즐기는 방식이 녹아있습니다.
왕실과 귀족 등 고려시대 주류가 즐겼던 차와 술 문화는 청자 제작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립 광주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에서는 아름다운 비색으로 유명한 고려청자가 실제 어떻게 사용됐는지, 250여 점의 명품 도자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미 / 국립광주박물관장
- "어떠한 차가 담겼을까. 어떠한 술이 담겼을까. 여기에 담긴 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을까. 이런 청자들이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하는 질문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차와 술이 담겼던 청자를 통해 천년 전 고려인들의 삶과 문화에 다가가보는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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