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섬 여인의 삶 담은 '따님 애기' 총연출

작성 : 2024-07-23 09:47:37
국립남도국악원 개원 20주년 기념 뮤지컬
25~26일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춤과 음악극 문화콘텐츠로 담아낸 작품"
광주교대 특임교수 '마스터 클래스' 운영
◇ 뮤지컬 연출을 위해 태어난 사람
▲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광주교대 특임교수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전남 진도군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따님 애기'의 총연출을 맡았다

"보배의 섬이라 여겨진 '진도'라는 섬 생활을 전투적인 투쟁으로 살아내며 이어져 온 진도 여인들의 억척같은 삶의 숭고한 에너지를 되새기며 내일의 진도는 보다 더 아름다운 살기 좋은 보배의 땅으로 기억되고 회자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뮤지컬입니다."

국립남도국악원 개원 20주년 공연 뮤지컬 '따님 애기'의 총연출가인 유희성 광주교대 특임교수는 이 작품의 의미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막을 올리는 '따님 애기'에 대해 유 교수는 "춤, 음악극이라는 문화콘텐츠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뮤지컬 연출가로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유희성 광주교대대 특임교수는 '마스터클래스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음악원 마스터클래스 당시 모습

유 교수는 이어 "보배의 섬 '진도' 여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지혜로운 삶의 방식들을 이어 받아 오늘에 되새기고 미래의 등불로 거듭 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임했다"고 이번 공연의 총연출가로서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남 진도군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공연 준비에 막바지 지비땀을 흘리고 있는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교수를 통해 '따님 애기' 공연과 뮤지컬 연출가로서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 광주교대 제2기 마스터 클래식 운영
▲유희성 광주교대 특임교수가 총연출을 맡아 25일부터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막을 올리는 '따님 애기' 포스터

- '따님 애기'의 스토리.

"진도라는 섬에서 살아 온 여인들의 연대기입니다. 진도의 문화를 형성하고 모진 풍파와 온갖 난관도 슬기롭게 살아내고 이어 온 진도 여인들의 삶의 투쟁과 오늘로 되살려 미래로 이어 나갈 삶과 정신을 작품 안에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 작품 연출 소감.

"보람있던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진도 다시라기나 강강술래, 씻김굿 등을 함께 작업했었던 고 강준섭, 박병천, 조공례 선생님들과의 지난 시절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시금 이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습니다."

▲광주교대에 개설한 '2023마스터클래스 과정'에 참여한 유희성 뮤지컬연출가,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최옥수 사진작가

- 광주와의 인연.

"저는 광주에서 서석고등학교를 거쳐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시립극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서울에서 30여년 간 문화예술 관련 일을 해오던 차, 허승준 광주교대 총장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사회가 함께 연결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수준 높은 문화 향유를 추구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매년 주기적으로 광주교육대에서 마스터클래스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금 시행 중입니다."

- 광주교대 '화예술 마스터 클래스과정' 소개.

"마스터 과정이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한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나 장인을 얘기하듯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최고의 마스터들을 모시고 광주교대에서 학생과 일반 시민들까지 더불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멋진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리딩하고 도움을 드리는 교육입니다."
◇ '명성황후' 남우주연상·'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상 수상
▲유희성 교수의 지도를 받은 광주교육대 문화예술 마스터클래스 1기 뮤지컬 스쿨의 작품발표회 리허설 모습

- 배우 유희성에 대해.

"저는 처음엔 광주 서석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생연극제에 나가 최우수 연기상과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광주 시립극단 입단 후 연극 '다시라기'로 첫 무대에 섰습니다. 독일 칼스루헤 국립극단 초청 해외 공연 후, 처음 접한 독일의 민족가극, 뮤지컬을 관람하고 문화적인 충격과 더불어 앞으로 한국적인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 주요 경력과 대표 출연작품.

"모든 한국적인 문화예술 공연에 관련된 기량을 모두 연마했습니다. 서울예술단 공모에 응시 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활동, 감독, 연출을 거쳐 서울예술단 이사장까지 수행했습니다. 배우로서는 서울예술단 주역, 조역뿐 아니라 국민 뮤지컬로 일컫는 '명성황후'로 98년 남우주연상을 획득했으며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연출상을 수상 후 이후로는 주로 연출가 및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유희성 교수의 지도를 받은 광주교대 문화예술 마스터클래스 1기 뮤지컬 스쿨의 작품발표회 리허설 모습

- 뮤지컬 연출감독으로서의 활동.

"저는 주로 뮤지컬 특성에 맞는 텍스트와 음악, 안무와 더불어 그 작품만의 고유한 미쟝센을 중요시합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과 예술을 다룬 작품으로 텍스트와 음악의 힘이 대단하고 무대 구성과 안무 무대 미쟝센이 빼어난 초특급 히트 뮤지컬입니다."

- '유희성 표' 뮤지컬 3개를 꼽는다면.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사라져간 서울 광화문과 종로를 잇는 피맛골을 소재로 서울시 대표 뮤지컬로 기획 및 제작, 세종문화대극장에서 공연했으며 이 후 각 지자체 대표 뮤지컬 창작의 붐업을 조성한 작품입니다. 무용극 '신시'는 서울시무용단에서 기획하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으며 단군 조선 건국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대형 집단 무용극으로 민족의 자긍심과 기대, 용맹한 웅혼을 그린 미학적인 대형 무용극입니다."
◇ "꿈을 꾸면 해낼 수 있다" 믿고 도전하라
▲유희성 교수는 배우에서 출발해 뮤지컬 연출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의 뮤지컬 프로그램 연습 모습

- 가장 잘 캐스팅한 배우.

"뮤지컬 연출자는 모든 상상하는 가능하게 만든 일종의 매지션(마술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김준수 배우를 캐스팅한 것과 뮤지컬 '피맛골연가'에서 박은태 배우와 조정은 배우를 캐스팅했던 것입니다."

- 국내 뮤지컬 시장의 가능성.

"지금도 대단한 성장으로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뮤지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와 창작자의 인프라가 어마어마합니다."

- 후배들에게 한마디.

"뮤지컬은 나를 꿈꾸게 하고 내 상상을 현실화시켜 주기 때문에 항상 설렙니다. 뮤지컬 배우나 연출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배우나 창작자, 제작자를 꿈꾸는 것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꿈을 꾸면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희성 교수가 최근 펴낸 책 '유희성의 무대 읽기 더 스테이지' 표지

- '유희성의 무대 읽기 더 스테이지' 책 소개.

"2009년부터 공연된 200개의 무대 공연을 본 소감을 칼럼 형식으로 쓴 글 모음 책입니다. 15년 동안 꾸준히 공연을 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공연마다 후기를 쓰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뮤지컬의 시대적 흐름을 읽어볼 수도 있고, 뮤지컬 연출가로서의 뮤지컬 사랑의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 어떤 내용인지.

"연극, 뮤지컬, 그리고 한국 무용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공연'과 '무대'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책입니다. 각 공연의 사진, 포스터 등의 자료와 함께 후기를 읽으며 저의 시선 속으로 빠져 아름다웠던 공연을 구경하는 시간을 독자들도 가져볼 수 있습니다."

※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예술학 전공 석사
- 광주교육대학교 대외협력관, 現 특임교수
- 서울예술단 상임 이사장(2018~2021)
-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2016~2018)
- 서울시뮤지컬 단장(2006~2010)
- 2012, 여수 엑스포 개·폐막식 연출
- 2014, ITU 세계 총회 개·폐막식 연출
- 1987,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뮤지컬 <명성황후>, <심청>
- 2002,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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