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서양화가 김용관, 국제 미술시장서 주목 받은 '부활의 화폭'(1편)

작성 : 2024-09-07 09:30:01
'2024국제키아프전시회' 단독 개인전
'인간사'와 생명 찬양 '생성' 연작 출품
"정년퇴임 이후 작가 인생 새 전환기"
인천공항 로비 전시작가 공모에도 선정
[예·탐·인]서양화가 김용관, 국제 미술시장서 주목 받은 '부활의 화폭'(1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서양화가 김용관 작가가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조선화랑 소속작가로 단독 개인전에 참가한다

중진 서양화가 김용관 작가는 우주의 생성 기운과 인간의 생명을 캔버스에 펼쳐온 화가로 유명합니다.

전남 담양에 둥지를 틀고 40여 년 동안 오직 예술인생 한길을 걸어오며 생명을 지켜오는 숱한 고난을 이겨내어 그 정신과 철학을 작품에 투영해 왔습니다.

▲김용관 작가가 '2024키아프서울'에 조선화랑 초청 단독 개인전을 가져 화제다. 사진은 작업실에서 '생성'연작을 그리는 김 작가의 모습


지역작가이면서도 중앙 무대와 국제 미술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은 바 있는 김 작가는 올해 초 정년퇴임을 한 이후 전업작가로 변신했습니다.

이제 작가로서의 남은 열정을 불태워 작업에 더 집중하려 나선 지금 오랜 인연을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화랑과 다시 국제아트페어에 잇따라 나가게 되어 미술계 안팎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조선화랑 소속작가로 단독 개인전에 참가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생성' 연작을 작업 중인 김 작가의 모습


김 작가는 이어 "외국화랑 70여 개, 국내화랑 200여 개 등 역대 최대 규모 국제아트페어로 제 작가인생의 새 전환기가 될 것 같다"면서 "또한 8월 17일부터 9월 23일까지 인천공항 로비 전시작가 공모에 선정도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서울국제아트페어 참가 준비로 분주한 김용관 작가에게 모처럼의 전시 소감과 중진 예술가로서의 예술관을 들어봅니다.
◇ '2024키아프전' 조선화랑 초청 단독 개인전

▲김용관 작가가 작업실에서 권상능 조선화랑 회장(왼쪽)과 작품 전시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24키아프 서울'에 참가하게 된 소감

"이제 시작이다 싶지요. 40년 넘게 그림을 그렸다지만 화가는 죽을 때까지 시작이지 그게 마무리가 있겠어요. 권상능 회장님이 엄청난 배려를 하셔가지고 사고가 나버렸어요."

- 무슨 사고인지

"생각을 해보세요. 화랑 전시는 비엔날레와 다릅니다. 여기는 부스가 정해져 참여 작가 3명에서 5명까지가 기본이에요. 왜냐하면 작가를 다양하게 보여줘서 상품을 팔아야 되니까요. 그리고 여기에는 영국계 외국화랑이 70개가 들어와 합동으로 같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 혼자 단독 전시를 하는 겁니다."

▲김용관 작가가 작업실에서 권상능 조선화랑 회장과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에 대하여 대화를 하고 있다

- 조선화랑 단독 개인전을 여는데

"내가 중국 북경 전시 이후에 건강 문제로 13년 동안을 전시에 못 나왔습니다. 지난해 권상능 회장님 90세 생신에 '정년퇴직하고 작업하고 있다'고 안부 인사를 드렸더니 당장 올라오라는 겁니다. '작업 하느냐'고 다시 묻더니 그러면 이번 화랑미술제에 나가자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용관 단독전으로 하신 겁니다."

- 단독전 결정 배경

"권 회장님께서 '내가 김 작가와의 세월이 있는데 마무리를 못 지었는데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화랑으로서 마지막 선물이고 내 나이로서도 두 번 다시 이런 전시를 할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추진해 주신 겁니다.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권상능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전시 성사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참가한 조선화랑 소속 김용관 작가 부스 일부 모습

- 전시 준비 과정

"권 회장님은 그림을 보기 전에는 절대적으로 컨택을 안합니다. 그래서 직접 1박 2일로 제 작업실에 두 번씩이나 오셨습니다. 92세 회장님께서 직접 200호 8점, 120호 12점, 50호 8점을 선정 하셨습니다. 키아프 서울 전시 부스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도 120호짜리 4점을 가져다 걸게 되었습니다."

- 광주 전시회는 언제

"1999년 신세계갤러리 전시 이후로 2004년도에 한 번, 2008년도에 신세계갤러리에 그림만 놔두고 간 적 있었어요."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참가한 조선화랑 소속 김용관 작가 부스 일부 모습

- 이번 전시의 의미

"아트페어에서 한 두 점이면 모를까 이렇게 단독 개인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어요. 사실 개인전 한 달 동안 하고 미술관 초대를 받는다고 해도 관람객 만 명 오기가 힘든데 여기는 일단 기본 관람객 수가 몇 십만 명 단위잖아요. 이렇게 보여주는 규모가 다르고 200여 개 국제적인 화랑 속에서 개별전시회가 나한테 와버린 것이니 작가한테는 생애 최고의 전시인 셈입니다."

- 조선화랑 초대전

"아트페어에서 단독 개인전 초대는 처음입니다. 그전에도 8번 했고 이번이 9번째 조선화랑과 하는 전시회입니다. 26년 동안 한 화랑하고만 전시한 것도 기록입니다."
◇ 26년 동안 한 화랑과 전시 진행도 기록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참가한 조선화랑 소속 김용관 작가 부스 일부 모습


- 조선화랑은 어떤 화랑인지

"조선화랑은 1세대 화랑으로 현대화랑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화랑입니다. 1971년 11월 조선호텔 지하에 처음으로 문을 연 뒤 1991년 청담동에 60여평 규모의 제2전시장을 마련했습니다. 2021년에는 남산타워와 함께 명칭이 서울미래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올해 53년째로 그만큼 유서 깊은 화랑입니다. 권상능 대표는 회랑협회 회장직을 세 번이나 역임하며 한국 미술시장의 초석을 일구어 온 분입니다."

- 권상능 회장과의 인연

"1983년 '중앙미술대전'에서의 입상을 계기로 수상작 전시회와 같이 열린 '한집 한 그림 걸기'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권상능 회장님을 알게 됐습니다. 1983년 가을 '대한민국미술대전', 1986년 '중앙미술대전'과, 1990년 '동아미술제'에 입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999년 조선화랑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권상능 회장님과의 인연은 나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습니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국제키아프전'에 참가한 조선화랑 소속 김용관 작가 부스 일부 모습

- 그동안 함께 한 전시

"2004년 상해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북경아트페어, 2008년 북경올림픽 기념전, 북경자하갤러리 개관전 등 각종 아트페어에 참가했습니다. 2002년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주도로 설립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조선화랑과 함께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전시회 현장 반응

"2024키아프서울은 하루 입장권이 25만 원이고 단독권이 5만 원에 달하며 관객만도 10만명이 들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화랑이 한 작가만을 대상으로 단독개인전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작가로서는 일생일대 한 번 맞이하기도 어려운 경우여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 이 기사는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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