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치솟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인도가 밀 수출을 통제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국익 우선', '내수시장 공급 최우선' 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식량보호주의를 확산시키자 국제시장이 적잖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제시장 공급량이 줄면서 밀가룻값이 뛰었고, 빵값, 라면값까지 줄줄이 올랐습니다.
인도는 지난달 140만t의 밀을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수출량을 늘린 데다 폭염에 따른 흉작 우려에도 올해 생산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국제시장이 한숨 돌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 확보'를 수출 금지 이유로 내세우며 정부가 통제하지 않으면 밀 생산·유통업자들이 높은 국제시장 가격을 좇아 수출에만 집중해 내수시장의 밀가루 가격이 높아지고 품귀현상까지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러한 식량 안보현상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나타났습니다.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발전소에 공급하는 석탄 가격을 톤당 70달러로 제한했으나, 국제시장 석탄값이 150달러 이상 오르자 석탄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일부 발전소 가동이 멈춰 설 위기에 처하자 "광업, 플랜테이션, 천연자원 업체는 수출에 앞서 국내시장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1월 한 달 동안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처방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또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임에도 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식용윳값이 지난해 초 수준으로 내릴 때까지 팜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다른 여러 국가들도 내수시장 공급 우선을 원칙으로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는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곡물, 원자재 등 자원을 가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시장 가격이 '공포'를 반영해 과도하게 오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식량 안보'를 내세우는 수출 통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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