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집단 폭행에 휘말린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5일(현지시각) 에그테사드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케르만의 관광지 샤즈데흐 마한 정원 주차장에서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싸움에 휘말려 쓰러진 6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란의 일부 반체제 언론과 현장 목격자들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성들의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히잡 문제가 사건의 발단이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케르만 당국은 히잡 문제로 집단 폭행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수 성향 남성들과 히잡을 거부하는 여성들 사이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동북부 도시 마샤드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에게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요구르트를 쏟아부어 논란이 됐습니다.
또 이달부터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히잡 착용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시작했고, 지난 21일 기준으로 2,000여 건에 달하는 단속이 집계됐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은 히잡 미착용 여성에 대한 처벌 방침에 변화를 줄 여지가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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