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귀화 정책도, 수 년간 연령대별로 맞춰 온 손발도, 수 개월에 걸친 월드컵 대비 합숙 훈련도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개막전 첫 무대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배하며 망신을 당했습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각) 에콰도르를 상대로 치른 개막전에서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0-2로 졌습니다.
전반 16분 에콰도르의 발렌시아에게 PK골을 내준 카타르는 전반 31분 또다시 발렌시아에게 헤더골을 내줬습니다.
카타르는 0-2로 뒤진 상태에서도 에콰도르에 중원을 장악당하며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지 못했고 이렇다할 반전 없이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1930년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기록도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다시 쓰이게 됐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전무한 카타르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2022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뒤 막대한 투자로 깜짝 활약을 준비해왔습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등에서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고 월드컵을 앞두고는 6개월 동안 합숙훈련까지 하며 2002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기적을 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그나마 조별리그에서 가장 해볼 만한 상대라고 꼽았던 에콰도르에게 무기력한 모습 끝에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날 6만 7천여 관중석을 가득 메웠던 대부분의 카타르 팬들도 자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실망한 듯 전반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엔 관중석의 3분의 1이 텅 비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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