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돼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하다며 3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여야 현역의원 중 정치적 노선 문제로 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향후 정계 개편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는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고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며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행보에 대해선 "이제 내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 체제를 앞장서 비판해 온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 의원은 이미 지난달부터 탈당을 예고해 왔습니다.
이 의원이 그동안 국민의힘과 제3지대 신당 합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던 만큼 추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현재는 온전한 당이 별로 없지만 신당도 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친화적인 건 민주당을 재건하고 복원하는 움직임이지만, 아직 어떤 곳에 방점을 두고 있지 않다"며 "정치적인 꿈을 펼칠 공간이 있고, 날 반겨주고 뜻을 같이할 수 있는 곳이면 더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세력이 연합하면 제일 좋겠다"며 "양당에 대한 반감이 깊어진 지금 대체 정당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제3지대 쪽에 무게를 두면서 여당행 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선 아무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이준석 전 대표와 금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과는 소통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홍익표 원내대표가 만나자고 해 면담한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전했다. 홍 원내대표가 만류했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15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낙천했을 당시에도 탈당,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한 뒤 2011년 친정인 민주당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이상민 #탈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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