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그 말] ⑤ 바다이야기

작성 : 2018-07-22 23:43:42

kbc뉴스가 현장 취재를 한 기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새로운 콘텐츠 [취재, 그런데 말입니다]를 연재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로, 바다와 섬을 취재한 박승현, 이동근 기자가 들려주는 생동감 있는 현장 뒷 이야기와 올여름 가볼만한 섬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이동근 기자)
저는 2008년 경력 기자로 kbc에 입사해서 지금은 서부본부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남도청을 담당하고 있고요.
지난 10년 동안 전남 서부권에 각종 사건, 사고, 재난, 태풍 특히 바다 쪽 취재를 많이 해 왔습니다.

(박승현 기자)
저는 kbc 광주방송 전남 동부방송본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박승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여수시청을 출입을 하고 있고요.
잘 아시는 것처럼 이쪽 동부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이 있어서 경제 분야 기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여수 수산업도 전국에서 작년에 2,000억 원에 위판고를 올렸는데, 전국 최고를 기록해서 그쪽 분야 기사도 많고요.


(이동근 기자)
일단 배멀미는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자기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배는 보통 눕는 게 상책이죠. 
일단 배가 울렁울렁 거리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뭐 이렇게 힘을 내는 거 보다 일단 눕는 게 좋고, 누울 자리가 없다 그러면 배 뒤쪽으로 가야 됩니다. 왜냐면 배는 엔진이 뒤쪽에 있기 때문에 파도가 심하게 치면 배가 앞쪽으로 휙 들리게 돼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배 뒤쪽으로 가서 눕거나 숨는 게 좋죠.

(박승현 기자)
저도 사실 멀미를 잘 안 하는 편인데, 한 번씩 하거든요?
한 번씩 할 때 조금 심하게 하는 편이에요. 그때는 정말 우리 이동근 기자가 얘기했던 것처럼 답이 없습니다. 그냥 일단 먼저 잠을 청하는 거, 그게 최곱니다.


(이동근 기자)
제 기억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2012년에 태풍 볼라벤이라는 큰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통상 저희가 태풍 취재를 가면 생생한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죠. 근데 그게 어디냐면 신안 가거도예요. 국토 최서남단인데, 우리나라에서 태풍이 상륙을 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죠. 도착을 하니까 마을 주민들이 마을 어귀에다가 큼직한 모래 포대 같은 걸 이렇게 쌓았습니다. 왜? 파도가 넘어오면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니까 

(박승현 기자)
우리 전쟁터에 나가면 볼 수 있던 그런 것처럼

(이동근 기자)
네. 근데 그 말을 믿을 수가 있을까? 이 정도 태풍, 과연 이렇게까지 하는 게 오버 아닐까? 했는데, 그날 이제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이 방파제를 넘어가는데 거의 아파트 10층 정도? 파도가 이렇게 확 오더라고요.

(박승현 기자)
테트라포드가 넘어 왔다면서요?

(이동근 기자)
테트라포드가 보통 100t짜리입니다.

(박승현 기자)
저기 보이시죠?

(이동근 기자)
저 뒤쪽에 보이는 테트라포드가 저기 밑에 있었는데 분명히 바다 밑에.
이게 굴러가지고 지금 여기 아쿠아리움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100t짜리가 파도를 타고 이렇게.
그게 만약에 마을로 들어와서 집을 때렸다고 생각해봐요. 어우 생각하기도 싫네요.

(박승현 기자)
한 번은 또 저도 여수 국동항에서 8시 뉴스 연결을 했는데, 만조 때라 그러죠. 물이 점점 이렇게 차올라오는 이런 바닷물이 이렇게 차올라오는. 그러더니 선착장을 넘어서 발목까지 차버렸어요 물이. 
옆에 중계차가 있는데 물이 조금만 더 오면 중계차가 붕 뜰 것 같은 그런 아찔한 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거 방송을 해야 되나 아니면 어디 옮겨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막 그런 와중에 생방송 연결됐고, 그 상황을 또 그대로 전달을 했고 그리고 나서 방송 끝나고 후다닥 빨리 철수를 했죠.

(이동근 기자)
언제 파도가 올지 모르니까

(박승현 기자)
그렇죠.


(박승현 기자)
바다 쪽을 많이 취재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현장성 있는 걸 강조를 하게 돼요. 
한 번은 여수 여자만에서 키조개를 잡는데, 키조개 같은 경우는 전문 잠수사가 바닷속을 들어가가지고 손으로 캐서 올라오는 거예요. 
잠수복이 하나 남았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아 나도 바닷속에 한 번 들어가서 스탠딩을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닷속에 그대로 들어갔죠.
그래서 잠수부가 가져온 키조개를 들고 스탠딩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 자료화면 나가죠? 지금? 있죠?

(박승현 기자)
어떤 게 있었나요?

(이동근 기자)
저는 이제 진도에 울돌목에 가면 뜰채 숭어잡이라고 있어요. 
뜰채로 바다의 물살을 가르고 팔뚝만 한 숭어들이 오면 이제 뜰채로 확 뜨는 거죠.
근데 이게 어려워요. 그분들도 한 10년 이상 하신 분들인데, 기자가 와가지고 그냥 뭐 취재한답시고 확 들면 들리나 그게 잘 안 들리죠.
그래서 물고기를 하나 넣어서 들어서 여러분 저 이렇게 올렸어요! 조금 미안하긴 한데 그럴 수밖에 없는 우리 사정을 여러분들이 잘 아실 거예요.

(박승현 기자)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서 그랬답니다.


(이동근 기자)
진도 관매도라는 섬이 있어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인데, 그 섬이 아주 유명합니다. 
일단은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해수욕장 풍광이 죽여주죠.
또 이제 섬 안의 산책로라든지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많아요. 
보통 이제 사람들이 여름 하면 지금 이 여수바다처럼 아주 광활한 바다 또 여기서 해양 레저라든지 스릴 있는 레포츠라든지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오히려 저는 가족, 연인들과 섬 안의 섬을 들여다보고, 섬 안의 숲을 들여다보고 섬 안의 산책로를 돌아다니는 힐링? 저는 차라리 한 번쯤은 그런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래서 올여름 여행은 진도 관매도 한 번 어떠신지 강추합니다.

(박승현 기자)
좋아요? 그렇게?

(이동근 기자)
괜찮죠, 상당히 괜찮아요 너무 시원하고

(박승현 기자)
저는 고흥 연홍도를 추천합니다. 연홍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 안에 미술관이 실제로 있긴 한데, 여기 보면 조형물도 있고 그런 것도 다 폐어구를 활용을 해서.
돈도 얼마 안 들이고, 미술적으로 주민들도 다 그런 걸 가져다 미술작품에 참여를 하고 참 보기 좋습니다.
힐링하기도 좋은 곳이에요. 


(이동근 기자)
바다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세월홉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말 안타까운 참사인데요. 
저는 지난 4년 동안 세월호 취재를 하면서 또 유가족들을 보면서 저 역시 아이 둘을 가진 아빠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정말 바다는 우리에게 좋은 경치와 갖가지 수산물 같은 좋은 자원을 많이 주고, 저희를 행복하게 하는 겁니다.
근데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남겨준 교훈에서 보듯이 바다는 정말 때로는 위험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말 준비를 많이 하고, 안전에 유의해야 됩니다.

(박승현 기자)
더운 날씨에도 저희 kbc 취재진은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뉴스, 좋은 화면, 좋은 방송을 위해서 노력할 테니까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획; 임형주 ▶책임; 정재영 ▶연출; 전준상 ▶ 제작; 박성열 ▶ 드론; 김학일 ▶ 촬영; 김하늘 ▶ 조명; 이건희 ▶구성; 이승현 ▶ 일러스트; 이슬기 ▶ 장소협찬; 여수 베네치아 호텔 &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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