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자영업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자영업계의 위기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어려움이 번지고 있습니다.
빚만 늘리는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광주 첨단지구.
대로변에 있어 비교적 '목 좋은 자리'지만 권리금 없이 임대를 내놓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 싱크 : 광주 첨단지구 자영업자(음성변조)
- "지금 임대가 붙어져 있는 데는 이제 더 버티다 못해 지금 임대까지 달아져 있는 거고 지금 영업을 하고 있는 데는 가게 내놓으실래요 하면 다 내놔요"
지난 3분기 광주 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8%로 세종(1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더해 상가 거래마저 뚝 끊기다 보니 공인중개사들도 '자영업 위기'를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올해만 광주에서 공인중개사 400여 명이 휴·폐업을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모종식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광역시지회장
- "(예전엔 공인중개사) 개인이 혼자 사무실 운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거래가 없기 때문에 합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간판과 플래카드 등 가게 홍보물을 만드는 A씨도 '나홀로 사장'이 된 지 오래입니다.
새로 생기는 가게는 찾기 힘들고, 창업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는 등 시장은 허리띠 졸라 메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싱크 : A씨/15년째 간판 가게 운영(음성변조)
- "예전에 10개가 나갔다고 하면 지금은 2, 3개. (코로나 때는) 적은 돈이지만 백만 원, 2백만 원 정도 나오면 그 순간이라도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으니까"
고물가, 고금리에 이어 내수까지 침체돼 자영업의 위기가 커지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추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역 건설사가 잇따라 부도 처리 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자금 상환 연장과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결국 빚만 늘어날 뿐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임상수 /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경기가 안 좋아지면 소득 수준이 떨어지고 물가가 높으니까 소비 수준은 더더욱 악화되고. 소비가 안 좋아지면 자영업이든 기업이든 경기도 안 좋아지잖아요. 그러면 또 고용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그럼 경기에는 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아우성치는 자영업자들.
자영업의 위기가 골목상권 붕괴를 넘어 지역 경제 전체를 무너뜨리기 전에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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