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답보'..탄핵 여파까지

작성 : 2024-12-28 21:09:02
【 앵커멘트 】
2024년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 기획, 오늘은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인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살펴보겠습니다.

1년 전, 광주시와 전남도의 합의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던 민·군 공항 이전사업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보태기로 했지만, 이번엔 탄핵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후 소음 대책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고, 무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항 통합이전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 싱크 : 고광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지난 5월)
- "무안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 될 수 있도록 광주 민·군공항과 꼭 통합이 필요하다는 말씀드리고자 왔습니다."

무안군은 지난해 5월과 올해 7월 비공개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찬성 여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결과를 받아 들었습니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38.2%였던 찬성 응답자가 지난 7월에는 42.7%로 증가한 겁니다.

그러나 무안군의 입장은 강경했습니다.

지난 7월 어렵게 성사된 3자 회동에서 김산 무안군수는 '무조건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 싱크 : 장헌범/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지난 7월)
- "민·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혔고 경청했습니다. 다만, 무안군의 반대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후 시도의 관계마저 삐걱이며, 공항 이전사업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골든타임'이라고 못 박았던 올 연말을 눈앞에 두고, 광주시는 공항 이전사업의 공을 정치권과 정부로 넘겼습니다.

결국 정부는 국무조정실 산하 범정부협의체를 재개하기로, 민주당은 광주·전남 상생발전TF를 구성해 공항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싱크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달)
- "광주·전남이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발전될 것인가 하는 틀 속에서 바라봤을 때 이 문제(공항 이전 문제)가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논의의 폭이 유연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희가 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마저 멈춰 서게 됐습니다.

당초 지난 13일로 예정됐던 범정부협의체 첫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민주당도 탄핵 정국에 대응하느라 상생발전TF 구성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가뜩이나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사업이 탄핵 정국의 여파까지 덮치며 1년째 제자리만 맴돌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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