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군인 200여 명 겹겹이 벽..경호처장·차장 특수공무집행방해 입건"
작성 : 2025-01-03 15:31:28
수정 : 2025-01-03 16:01:29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호처장과 경호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공수처는 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경호처장이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며 4일 이들의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중단에 대해서는 "변호인들이 '조속한 시일 내 선임계를 낼 것으로 이후 절차를 협의하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는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윤갑근·김홍일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다"며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는 이날 아침 8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경내에 진입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경호처 등의 저지에 가로막혀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후 1시 반쯤 집행을 중지했습니다.
영장 집행이 불발되면서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까지입니다.
하지만, 경호처와 대치 등으로 체포영장 집행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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