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 중인 튀르키예 당국이 외국 언론인들을 체포하거나 추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이스탄불에서 시위를 취재하려던 스웨덴 언론인 카이 요아킴 메딘을 체포했습니다.
튀르키예 앙카라 검찰청은 메딘이 대통령 모욕과 테러조직 가입 등 혐의로 기소돼 투옥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검찰은 2023년 1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바깥에서 진행된 시위와 관련한 수사의 일환으로 메딘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딘이 시위를 조직·선전하거나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용의자 15명 중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해당 시위는 튀르키예를 상대로 무장 투쟁 중인 쿠르드족과 연대를 표방한 '로자바 스웨덴 연대 위원회'라는 이름의 단체가 진행한 것으로, 에르도안 대통령 모습의 인형을 가로등에 거꾸로 매달아 튀르키예 측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이에 앞서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 26일에도 이스탄불에서 시위 상황을 취재하던 영국 BBC 방송 특파원 마크 로웬을 일시 구금했다가 추방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22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경쟁 가능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23일 갑작스레 연행돼 구금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진압 방침에 따라 현지 경찰은 이날까지 시위에 참여한 시민과 언론인 등 1,879명을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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