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서구의회 의장이 소유한 업체가 아시아문화전당의 수억 원대 사업을 낙찰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에 서구의회 의원이 고위 간부로 취업했고,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사업 설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의 신분이 심사위원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문화전당은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승일 광주 서구의회 의장이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A업체는 지난 4일 문체부로부터 용역 사업을 따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대행하는 일인데, 총사업비는 4억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같은 의회 김형미 의원이 A업체 기획실장으로 취업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입니다.
지역사회 관계가 폭넓고, 인지도가 높은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이 심사에 미칠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담당 기관인 아시아문화전당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백형준 / 공무원노조 광주지부 본부장
- "일단은 의회 의장이고 그리고 의원이고 또 그 관련 기관 일을 좀 했다 이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해 아시아문화전당은 블라인드로 심사를 진행했다며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A업체 측으로부터 받은 제안요청서에 겸직 사항이나 관련 이력이 없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구의회도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적의원 3명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징계안 논의는 어렵게 됐고, 윤리위원회도 의장 직권 사항이라 개회 가능성은 낮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수 / 광주 서구의회 의원
- "모범을 보이고 법을 지켜야 할 입법권이 있는 의회가 이렇게 위법 탈법을 하니 공무원들에게 어떻게 법을 준수하라고 강요할 수가 있겠냐.."
전승일 의장은 이에 대해 입찰은 정당하게 이뤄졌다며 동료 의원과 함께 일한 부분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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