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일요일이 입추였는데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염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20일 째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온열환자가 늘고 가축 폐사도 급증하는 등, 사람도 가축도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보여서, 더 큰 걱정입니다. 정지용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시내 한 초등학교 신축 현장입니다.
폭염 탓에 인부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임시 쉼터에 마련된 제빙기의 얼음은 모두 동이 난 상태로 잠시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보지만 그때 뿐입니다.
▶ 인터뷰 : 이필형 / 목수총반장
-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더우면 좀 쉬었다가 작업하지만 제일 어려운 것은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다 보니까 사람이 지쳐버리죠. "
화순의 한 한우 축사.
지붕 위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쉼없이 물을 내뿜고, 축사 안에서는 환풍기가 열기를 내쫓고 있습니다.
한우들이 더위에 지치면서 임신율은 절반 가량으로 줄었고, 사료를 먹지 않아 체중도 50킬로그램이나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열 / 화순군 동복면
- "사료 섭취량이 40~50% 떨어져 버리고 그러기 때문에 출하할 수 있는 소들이 출하시기를 늦춰야 하고 그런 점이 애로 사항이 많이 있습니다. "
사상 유래없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냉방 장치가 없는 경로당 68곳에 에어컨이 긴급 설치됐습니다.
▶ 싱크 : 인근 노인
- "겨울에는 보일러 가동하니까 (경로당을) 사용하고 여름에는 더우니까 안들어가죠. 그런 식이었지. "
끝없는 폭염 속에 5천 마리의 가축이 또다시 폐사하면서 지금까지 죽은 가축만 42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고 광주전남 더윗병 환자도 17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력 소비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예비율은 5.9%로 떨어졌습니다.
폭염이 20일째 지속되면서 사람과 가축 모두 지쳐가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찜통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피해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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