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광주전남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지역 경제가 침체를 겪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역시 지역 경제를 급속히 냉각시켰는데요.
5년 전처럼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식당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점심시간엔 손님이 1명도 없는 날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특히 단체 예약이나 가족 단위 손님은 없다시피 하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이상윤 / 음식점 업주
- "가족끼리 어르신들 모시고 생신이나 이럴 때 오시는데 어르신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식당뿐만이 아닙니다.
한 신발가게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하루에 4~5명에 그치면서 월세를 낼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 싱크 : 신발가게 업주
- "9시에 문 닫는데 이 앞 주 금요일도 6시, 그 다음날 토요일도 6시에 닫았어요. 낮에도 안 오는데 밤에 오겠어요? 그래서 들어가 버렸지."
지역 상인들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도소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국내 메르스 발병 전인 2015년 4월과 5월, 계속해서 판매액이 늘어났던 대형 소매점은 6월 들어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당시 전남 지역 관광객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영화 등 문화 서비스업도 침체됐습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고 휴가철이 되며 경기가 점차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지역 주력 업종인 자동차업계까지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현우 /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금융기획팀
- "도소매업ㆍ관광산업 위주로 영향을 받은 메르스 때와는 달리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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