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토요일에 베트남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공분을 샀었는데요.
이 남성은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내의 잘못 때문에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장관이 피해 여성을 방문해 위로하고 경찰청장은 강경 수사를 지시하는 등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베트남 이주여성을 폭행한 남편 36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A씨는 지난 4일 저녁 9시쯤 영암군 삼호읍 자신의 집에서 부인인 베트남 여성 30살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범행 사유에 대해 아내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고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싱크 : 가해 남성
- "한국 오자마자 '나는 한국말 모른다'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언어가 안 통해서, 말 잘 통하던 사람이 안 통하니까 답답해서 그렇게 (폭행했습니다.)"
폭행 동영상을 공개한 지 사흘이 지나는 동안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해 남성의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게시됐는데 오늘(8) 오후 6시까지 9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피해 여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베트남 공안부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번 결혼이주 여성 폭행 사건에 대해유감을 표명하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 싱크 : 민갑룡/경찰청장
-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국경찰은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A씨가 둔기를 이용해 2살 아이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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