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면서 운전한다면 어떨까요.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고속버스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승객들은 2시간 내내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그제 오후 5시쯤 광주에서 대전 유성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넘게 질주하고 있지만 버스기사의 시선이 자꾸만 운전대 왼쪽 휴대전화를 향합니다.
휴대전화로 드라마 동영상을 보는 겁니다.
중간중간 긴 전화통화도 이어집니다.
이 위험천만한 상황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유성 요금소까지 156킬로미터 구간 내내 계속됐습니다.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승객은 두 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싱크 : 박종국/제보 승객
- "불안불안했죠 (고속버스는) 한번 사고 나면 대형사고 나게 되고 몇 명이 사망할 수도 있는 거고 사람 목숨이 중요한 것인데"
당시 버스에 타고있던 승객은 스무 명 정도.
기사가 드라마에 눈이 팔려 공사 구간 등 돌발상황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승객들이 여러 차례 놀라기도 했습니다.
▶ 싱크 : 해당 운송업체 관계자
- "조사해서 원인 파악 정확하게 한 다음에 회사 규정에 따라 징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엔 광주에서 전남 순천으로 운행하며 휴대전화 동영상을 본 시외버스 운전기사가 2개월의 정직 징계를 받는 등 기사들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cg/음주운전 만큼 위험해 적발될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라 범칙금과 15점의 벌점까지 부과되는 운전 중 휴대폰 시청.
하지만 시속100km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수십 명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일부 버스 기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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