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상자 30명이 발생한 고흥 병원 화재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와 의료진은 손전등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목청껏 외쳤고 소방당국은 아찔한 상황에서도 이들을 필사적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삿짐 사다리차를 운영하는 기사 2명도 차를 몰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를 도왔습니다.
긴박했던 탈출 순간을 박승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불길을 피해 건물 옥상 난간에 몸을 반쯤 걸쳐있는 한 여성이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 싱크 : ,
- "저기 옥상 난간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어떡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험스레 매달려 있는 여성은 손전등 불빛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 대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 싱크 : 목격자
- "다 왔다. 다 왔다 다 왔다..좀 만 기다리세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45m 길이의 사다리차를 붙이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안 될 것 같은데..더 더 좀 만 더 붙여요."
불길은 순식간에 옥상까지 올라왔지만 소방차 사다리차와 긴급 출동한 이삿짐 차가 동시에 필사적인 구조를 진행하면서,
▶ 싱크 : 이삿짐 사다리차 기사
- "소방대원 내리세요. 한 명 내리세요 인원이 초과됐습니다."
건물 옥상 구석에 대피해 있던 환자와 간호사 등 20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신복수 / 고흥스카이사다리차 기사
- "연기는 나오고 비도 많이 오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다리차를 올려서 사람들이 급하니깐 악을 쓰고 일단은 올려야 할 것 아닙니까 구해야 하니까. 소방대원 2명을 태워서 올려 구조했습니다."
화마가 병원 옥상까지 솟구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 위치를 정확히 알린 환자의 기지와 사다리차 기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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