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쓰레기 매립장 운영을 두고 주민과 영광군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등이 분리 없이 한꺼번에 매립되면서 침출수 등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영광군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쓰레기를 덮어 놓은 흙을 걷어내자 새까만 침출수가 줄줄 흘러내립니다.
주변 흙이 금세 까맣게 변합니다.
하루에 20톤 가까운 쓰레기를 매립하는 영광군 환경관리센터 매립장입니다.
매립장 안에 있는 또 다른 쓰레기산도 파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쓰레기더미에는 식용유통이나 페트병 같은 재활용 폐기물이 다수 섞여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재활용 분리 등 중간처리 과정 없이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매립됐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침출수가 매립장 바로 앞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조복윤 / 영광군 홍농읍 주민
- "오염물질이 칠산바다 청정해역으로 흘러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장마 우기철이니까 저희들이 비 맞으면서라도 침출수를 체크할게요"
영광군은 올해 초 농어촌공사에 의뢰한 환경조사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민들의 말을 일축합니다.
문제는 없지만 점차 처리 시설을 늘리고 매립량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 근 / 영광군 생활환경팀장
- "가스 포집시설하고 간이 소각기를 설치하려고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발주하는 등 진행 중입니다"
주민들이 환경 조사를 다시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립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영광군은 당장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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