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급물살을 타던 광주광역시의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급선회하는 모양새입니다.
광주시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의 구상안을 공식화한 이후, 복합쇼핑몰 투자를 장담했던 이른바 유통 공룡들은 오히려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찌감치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가칭 '더현대 광주' 입점 의향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
단순한 상품 판매 기능에서 나아가 특급 호텔과 야구인 거리, 역사문화공원 등이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그렸습니다.
사전에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개발 사업자 간 협상이 이뤄진 만큼, 7월 안으로 사업 제안서 제출도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 싱크 : 신재욱 / 광주광역시 도시계획과장(지난달 6일)
- "제안서가 지금 현재 업체 측에서 저희들이 오늘 확인해 보니까 막바지다, 그렇게 이야기하시네요"
하지만 광주시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TF' 구성과 그 구상안을 발표하겠다고 하자,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윤곽이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전방·일신방직 개발 사업 관계자
- "광주 복합쇼핑몰이 이제 대두가 돼서 (계획이) 수정이 됐잖아요. 그래서 (제안서 제출은) 아마 8월 말 정도까지 늦어질 것 같습니다."
신세계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이 '더 현대' 입점을 공식화한 지난달 6일,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 발표하며 일주일 뒤 설명회 개최를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습니다.
광주시가 그리는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에 대한 밑그림이 오히려, 앞다퉈 투자하겠다고 나선 유통 공룡들의 몸을 사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 인터뷰 : 오주섭 / 경실련 사무처장
- "각각 영역에서 광주시가 해야 될 일, 사업자가 해야 될 일을 구분해서 해야 되지 않나. 소통과 협치를 통해서 속도감보다는 방향성을 잘 잡아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후 광주시가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은, 국비 9,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한민국 no.1 메타 N-컴플렉스'였습니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공모는 하지 않지만, 방향은 알려주겠다던 광주시의 청사진이 오히려 유통업체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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