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총선 직후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합동 기자회견에 대해 "합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의협이 여러 의료계 단체를 모아 정부와의 창구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전혀 다른 견해를 표출한 겁니다.
의협은 "그동안 (의료계가)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제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곳에 모여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전협과 의협, 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총선 직후인 오는 12일 합동으로 회견을 열고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박단 위원장이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의협 비대위는 박 위원장뿐만 아니라, '대정부 강경파'인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과의 입장 차이로도 내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당선인이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직접 수행하겠다"고 비대위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의 만남에도 불만을 표시했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보는 의협 비대위와 달리,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 운운하며 박단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습니다.
박단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언제든 대화를 환영한다.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하자. 제가 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과 관련해 의사 커뮤니티, 전공의 단체 대화방 등에서 돌고 있는 비판 여론과 소문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그는 의사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대통령과의 9일 만남' 소문에 대해 "내일 대통령 안 만난다"고 일축했습니다.
의대 증원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사단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가입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가입 및 활동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2024년 2월 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일곱 개 요구안과 성명서 초안은 모두 제가 작성했고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 후 완성했다"며 전공의 내부에서 제기되는 '독단적 결정'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지난 2월 20일 대전협은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비민주적인 탄압을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7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습니다.
요구사항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 #비대위 #의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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