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학년 재학 중 실종, 사망 추정
광주양동초, 가족에 졸업장 전달
광주양동초, 가족에 졸업장 전달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양동초교 1학년 재학 중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이 44년 만에 모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광주양동초등학교는 17일 오전 교내에서 1980년 당시 1학년이었던 이창현 군의 명예졸업식을 갖고 가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또한 양동초 동문인 박준수 시인이 쓴 추모시가 담긴 시패를 전달하고 위로했습니다.
1980년 3월 양동국민학교에 입학한 이 군은 5·18민주화운동 기간에 집을 나가 행방불명됐습니다.
가족들은 이 군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이 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5·18묘지 행불자 묘역에 묘비를 세워 기리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희생 학생 중 학업 중단자를 대상으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때 이창현 군도 대상에 이름이 올랐지만 학교에 생활기록부나 제적부가 없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지난 1988년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신청 당시 양동초로부터 이군의 제적 확인증을 발급받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동초는 지난 3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군을 명예졸업 대상자로 등록, 2024학년도 졸업일을 기준으로 명예졸업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군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전달받는 누나 이신영 씨는 "창현이가 이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라며 "모교인 양동초의 배려와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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